영화 <너의 이름은>은 2016년 개봉 당시 한국과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흥행을 한 영화죠. 저도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처음 접했는데요.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신카이 마코도 감독만의 특유의 아름다운 작화와 색감, 일본의 전통과 도심의 문화를 담은 특유의 분위기, 훌륭한 스토리와 연출 그에 어우러지는 레드 윔프스 가수의 절절한 목소리 등 정말 완벽한 영화였어요. 일본에 이렇게 좋은 영화가 나왔다는 것 이 정말 배 아플 정도로 부러운 영화였습니다. 누구나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팬이 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저는 이 영화를 개봉했을 당시엔 한 5번은 넘게 보았고요. 구 후에 재개봉할 때 에도 수 차례 다시 보았습니다. 그럼 오늘 소개드릴 영화 <너의 이름은>이 왜 특별한지 리뷰해 보겠습니다.
1. 훌륭한 스토리 라인
남녀의 몸이 바뀌는 소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는 단골 소재인데요. 그래서 어느 정도 뻔한 내용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그 소재를 영화에 뻔하지 않게 잘 녹여냈어요.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혜성'인데요. 이토모리 마을에 혜성이 떨어져 이미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지난 미츠하와 혜성이 떨어진 지 3년 후의 타키가 서로의 몸이 바뀌는 일을 겪게 된 것이죠.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두 주인공이 서로 동갑인 줄 알았지만 아닌 것을 알았을 땐 좀 충격 이었죠.. 아무튼 두 주인공들은 몸이 계속 바뀌는 가운데 서로를 좋아하게 되었고 만나고 싶어 하지요. 하지만 타키 입장에선 이미 3년 전에 죽은 미츠하를 만날 수 있을 리가 없었고, 미츠하는 당시 중학생이었던 타키를 지하철에서 만났지만 그 당시의 타키는 미츠하를 알아볼 수 없었던 슬픈 인연이었죠. 극 중에서 두 인물을 멀어지게 하는 요소는 '혜성' 이지만 두 인물을 다시 만나게 하는 요소는 바로 '황혼의 시간' 입니다. 미츠하가 입으로 빚은 술을 마시고 다시 미츠하의 몸으로 돌아온 타키와 타키의 몸으로 돌아온 미츠하는 서로를 만나기 위해 삶과 죽음의 경계인 산꼭대기 신당으로 달려갔고 결국 해가 뜬 것도 진 것 도 아닌 시간 '황혼의 시간'에 서로를 만나게 되었죠. 극중에서 또 중요하게 다뤄진 것이 또 '무스비'인데요 무스비는 일본어로 '매듭 짓다' 또는 '맺다'라는 동사로 쓰인다고 해요. 영화에서 미츠하와 동생인 요츠하가 끈을 매듭 짓는 장면이나 미츠하가 타키에게 건넨 머리끈 등 영화 안에서 무스비의 존재가 끈으로 많이 표현되었는데요. 아마도 무스비란 존재가 미츠하를 구하기 위해 타키와 서로를 이어준 것 일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마을을 구한 미츠하와 타키는 서로를 구하게 되고 도쿄의 지하첧에서 서로를 본 타키와 미츠하는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고 서로를 극적으로 만나게 되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또 다른 영화인 <초속 5센티미터>에서는 마지막에 두 주인공이 전절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보았지만 전철이 지나가고 난 뒤엔 없어져서 좀 아쉬운 배드엔딩으로 남게 되었는데 이 영화도 그런 전철을 밟게 되는가 싶던 와중 마지막에 서로의 이름을 묻는 장면이 나와서 안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지막에 '키미요 나마에와'라고 말하며 계단 반대편에서 서로의 이름을 묻는 이 장면은 애니메이션 영화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최고의 영화 마무리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여운이 깊게 남는 명장면이었습니다.
2. 영화 각기적소에 들어간 아름다운 OST
이 영화를 더욱 아름답고, 깊게 여운을 남기는 이유가 바로 OST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찾고 있을 정도로 영화 각기 적소에 어울리는 트랙들을 잘 배치해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전전전세>는 두 주인공의 몸이 바뀐 상황을 빠르게 보여주는 장면들에서 빠르고 경쾨한 음악을 사용해 영화의 시작을 잘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스파클>은 이토모리 마을에 혜성이 떨어지는 장면에서 나온 노래인데요. 혜성이 갈라지는 장면에서 나온 "운명이나 미래 같은 단어들이, 뻗치더라도 닫지 않는 곳에서 우리는 사랑을 하는 거야" 이 가사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지는 것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또 마지막에 서로를 찾아 헤매는 장면에서 나온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곡은 더 이상 시간의 숨바꼭질에서 헤매지 않고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잘 표현한 곡이었죠. 특히 < 네가 기뻐서 울고 슬퍼서 웃는 건, 네 마음이 너를 앞질렀기 때문이야>, <우리는 시간 속을 날고 시간을 타고 오르지> 같은 한 편의 시를 보는 것과 같은 가사와 이 영화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 같은 가사의 내용은 완벽한 영화의 하이라이트 곡이었습니다.
3. 이 영화를 다시 보아야 하는 이유
이 영화는 이미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많은 영화관에서 재개봉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2017, 2018, 2022, 2023년 등에 재개봉했었고 저도 2023년에 한정판 포스터를 준다길래 가서 본 적이 있습니다. 다시 봐도 정말 재밌었고 노래가 특히 좋아서 영화 앤딩크레디트까지 다 보고 온 기억이 있네요. 요즘에는 오케스트라랑 콜라보해서 OST를 더 웅장하게 들을 수 있는 공연도 많이 있으니깐 한 번 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 만나적도 없는 너를 찾고 있어"라는 포스터의 문장이 되게 인상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만난 적은 없지만 서로를 끊임없이 찾고 생각만 하면 저절로 눈물이 나는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밖에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중에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언어의 정원> 등 좋은 영화들이 많으니깐 한 번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